미션 코스와 시험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개발 진행에 들어갔다. 킥오프에서 프론트 2명, 백엔드 2명씩 팀이 구성되었고, 첫 2주 동안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 지 정하는 기획 코스가 시작되었다.
개발을 처음해보거나, 기획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멘토님의 사전 세미나가 있었다.
요약하자면, 페르소나와 sstep 기법, 5-why 기법 등을 사용하여 문제 상황과 해결 방안을 다각도에서 고차원적으로 단계별로 고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브레인스토밍해서 막 고르는 수준에서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문제 상황이 뭔지 여러 요소로 분해하고, 그 요소들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담긴 경험을 공유해주셨다.
또한 프로젝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모든 일을 총괄하고 계획하게 되는 팀장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이전까지 프로젝트에서는 팀장을 맡아본 적이 없기도 했고, 백엔드가 처음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들어본 건 좀 있는 것 같고, 일정관리를 잘 해보고 싶기도 했고, 강제성이나 동기부여가 필요해서 팀장을 자원했고 결국 이번에는 팀장으로 참여하게 됐다. 부족한게 많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물과 경험을 만들어야겠다.
첫날은 아무래도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다가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어떤 식으로 기획을 잡아가야 하는지 정도 알아간 것 같다. 특히 멘토님께서 우리 팀에 잠깐 들러 5-why 기법을 손수 적용해서 질문을 계속 주셨는데 그런 식으로 구체화해나가야 한다는 감 정도를 얻어간 것 같다.
멘토님께서 시험기간 끝났으니까 휴식도 좀 하고 브레인스토밍 한 두 개 정도씩 가져와서 기획 대충하지 말고 초반에 자주 모여서 회의하기를 권장하셨지만, 사람인지라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미 해당 주 일정이 다들 잡힌 상황에서 잡기가 애매해서 그냥 월요일까지 개인별 아이디어 5개와 최소 1개는 고도화를 해오자는 식으로 투두를 할당해서 진행했다. 그렇게 하긴 했는데 약간 양심에 찔려서 회의 당일에 내 아이디어는 그래도 좀 많이 준비해가긴 했다. 거의 20개...? 타 팀원들이 해놓은 내용도 슥 스캔해서 공통요소나 좋아보이는 것들이 뭐가 있을 지도 생각해보면서 회의에 나갔다.
항상 팀원으로만 참여하다가 팀장이 되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 많이 어색했지만, 다행히 팀원들 모두 의견 내는 것을 주저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회의는 그래도 나름 스피디하게 잘 진행되었다. 우선 공통 주제로 많이 나온 항목들이나 좋아보이는 것을 각자 2,3개 뽑아냈고, 그 다음에 몇 번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단 여행과 관련된 테마를 하기로 정했던 것 같다.
원래는 이 다음에 여행과 관련해서 어떤 불편한 사항이 있었는지 고찰을 먼저 하고 요소들을 뽑아내고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페르소나로 평가를 하려고 했다. 근데 최근에 로컬 파이오니어 교육 관련 국가 사업 광고와 로컬 브랜딩 관련 인스타 게시물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로컬 여행 플랫폼과 지방 소멸, 로컬 브랜딩,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키워드가 한번에 연결되서 떠올라 버렸다. 그래서 한 번 던져봤는데 일본 소도시 여행에 대비 국내 관광 인프라 부족 등의 이슈까지 연결되고 다른 팀원들도 어? 괜찮은데 해서 진짜로 로컬 여행 큐레이팅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페르소나, 기대효과가 한 번에 연결되는 소재를 잡아버려서 약간 기존 기획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진행된 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더 좋은 기획이 떠오르진 않기도 했고, 개발 볼륨이나 MVP 설정 등이 용이해보여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소 뒷걸음 치다 쥐 잡는 감성으로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 중간 발표 준비를 했다.
간단하게 중간 발표를 마치고 멘토님들의 피드백이 있었다. 기획 컨셉 자체는 잘 잡았는지 다행히 기획 관련해서 엎어야 한다는 피드백은 없었다. 다만 지적받은 포인트가 있다면, 목표가 조명받지 못한 로컬 여행지들을 홍보하는 것인데 게시물을 결국 올리게 되고 추천순으로 정렬하게 되면 결국 그 안에서도 인기 여행지로 몰리게 되어 본래의 목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과, 과연 비인기 국내 여행지 정보 수요가 있는가였다. 사실 전자의 경우 확실하게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진 않았다. 추천수 제한과 같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긴 했지만 완벽한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계속해서 고민해보아야겠다. 두번째 문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발 기획에서 해결하기보다는 브랜딩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해외 여행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고, 빈약한 인프라에 비해 비싼 국내 여행, 또한 힙하고 웨이팅이 걸리며,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에 대한 수요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과연 이 사이트를 이용할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최근 내가 인스타에서 보기로는 분명히 지방에도 "후로기 오피스"와 같이 여러 시도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했고, 여러 인터뷰형 매거진에서 에디터들이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장소들을 공유하는 시도를 하는 것을 자주 보았으며, 여러 댓글이나 게시물, 스토리에서 힙스터 감성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힙합엘이, 어미새와 같은 사이트들이 특수한 수요를 가진 사람들을 유치해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처럼, 우리도 로컬 여행 컨셉을 잘 보여주는 디자인과 브랜딩을 통해 그러한 수요를 하나로 모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이 방법을 구현하는 최선의 방법이 웹사이트일까 하는 의문은 있다. 정말 비용을 절감하겠다면, 로컬 여행지들을 조명하는 컨셉의 인스타 매거진을, ourexpresso와 같은 인스타 매거진처럼 인터뷰이를 모집하는 형식을 차용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을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했다. 다만 인스타 매거진은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에 종속된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
기획과 관련된 피드백은 이만 하고, 개발과 관련해서 나도 백엔드 프로젝트는 처음이고, 팀원들은 모두 프로젝트가 처음이어서 개발 프로세스나 공부 방법, 미리 알고가면 좋은 요소들에 대해 많이 질문했다. 프론트의 경우 지도api 중 네이버 지도 api가 어렵다는 것, 상태관리 라이브러리와 또 하나...(기억이 나지 않음)는 각각은 난이도가 어렵지 않지만 두 개를 같이 쓰는 것은 난이도가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아직 1주 남은 기간 동안 지도 api(카카오맵 선택)를 한 번 경험해보고 기획을 세부 확정하기로 했다. 백엔드의 경우, 로그인/회원가입과 배포를 최대한 빨리 해치우는 것이 좋다는 피드백을 받아 나중에 일정 세울 때 먼저 해치우기로 했다. 그렇게 피드백을 종료하고 각자 프로젝트를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과 피드백받은 내용들을 공부해오기로 했다.
기획 2주차에서는 기획 고도화 및 세부 사항을 정하고 디자인을 요청하기 위해 임시 피그마 와이어 프레임과 기능 명세서(IA) 등을 작성했다. 사실 기획 컨셉이 매끄럽게 정해져서 이 과정이 더 힘들었다. 게시물 작성이나 지역 인증과 같은 핵심 기능들은 이미 생각해두었지만, 추천, 팔로우, 메뉴 구성, 페이지 구성, 스크롤 등등 고려할 요소가 너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코어타임을 길게 가져가 유저 플로우를 통해 최대한 세부 기능들을 확정짓고, IA와 피그마 와이어프레임 가안을 만들어 디자인을 요청했다. 또한 디자인이 만들어질 동안 레포지토리 세팅을 완료하고, 프론트는 라우팅 구성, 백엔드는 ERD설계, API 명세서 작성 및 목데이터 완성을 하기로 했다. 기획 마무리하랴, 개발 설계하라 정신없고 너무 바빴다. 근데 앞으로도 계속 바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 회의를 이끌어나가고 개발 관련한 정보(CI/CD, prettier,linter, 브랜치 전략, 전체 일정 등)를 전달하고 진행하는 것이 힘들었다. 리더십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회의안이나 전달할 내용을 미리 문서화하고 공지해서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할 필요를 느꼈다. 또한 프론트든 백엔드든 관련 경험이 적기도 하고, 아직 개발 강의도 많이 못 들은 상황이라 지식 자체가 부족해서 소통이 어려운 느낌이 있어 학습 진도를 많이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마케터도 아니고 결국 개발자는 기술적인 소통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럴려면 최소한의 아는 것은 있어야 한다. 그 최소한의 한도를 어서 넘어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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